처음 죽음이라는 것을 알았던 때는 국민학교 1-2학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학교앞에서 삐약거리던 병아리를 들고 온 다음날 아침, 싸늘하게 식어있던 작은 병아리는 너무나 무서웠다. 잠들기 전까지도 샛노란 털을 보듬어 주었고, 좁쌀과 물도 넣어 주었는데, 그렇게 예쁘고 작은 병아리가 불쌍하다는 느낌보다는 무섭다는 느낌으로 다가와서 울음이 터져나왔었다. 빨리 엄마랑 아빠가 치워주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나서 얼마 후 대통령이 죽었다고 주변에 있는 많은 어른들이 눈물을 흘리셨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와는 별 상관이 없는 일이었기에, 높은 사람이 죽으면 쉬는 날인가 보다는 인식이 더 강했었는지도 모른다. 마흔이 넘어서면서 내 주변에 부고가 자주 들려오기 시작하고 있다. 시큰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몇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