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재의 직접적인 목적은 고뇌(苦惱)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이 세상에서 허덕이며 사는 이유가 없게 된다.’라고 강력하게 시작하는 쇼펜하우어의 인생론은 인간은 어떤 저항물이 나타나지 않는 한 살아 있다는 의식을 갖지 못하게 된 체 세월이 그저 흘러갈 따름이라고 했다. 그래서 안락과 행복은 매우 소극적인 데 반하여, 고뇌는 적극성을 띠고 있다고. 그래서 인간의 삶에는 고통 아니면 권태! 정말이지 지극히 비관적이면서 염세적인 철학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고뇌, 인생의 허무, 살려는 의지, 사랑, 여성, 교육, 죽음, 문예, 윤리, 종교, 정치, 사회, 행복, 자아, 재물, 명예, 처세에 대한 그의 글들은 지독히도 현실적이고 예리하여 벗어날 수가 없다. 읽다보면 여러 부분에서 ‘내가 왜 이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