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그림이 그냥 포근하다.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따스함이 묻어난다. 무언엔가 집중한 듯 수줍게 큰 눈망울을 내리깔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미소짓는 할머니가 귀엽다. 그 무릎에 걸쳐앉은 머리모양이 희안한 소녀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쫑알거리고 있다. 즐거워 보인다. 소파에 걸쳐서 자신도 끼고 싶은 듯 귀를 쫑긋 세우고 두 사람을 바라보는 고양이가 정겨우면서도 뭐지? 하는 생각을 들게 한다. 아하~ 이렇게 쓰니까 알겠다. 아이가 할머니 무릎에서 할머니에게 뭔가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가 보다. 할머니는 먼 곳을 지긋이 응시하면서 아이의 이야기가 엉뚱한지 손을 가리고 미소짓고 있다. 고양이는 관심은 있는데 뭐가 이상한 그런 표정이다. 그렇다. 뭔가 빛바랜 듯한, 그래서 낡은 사진을 들여다 보는 듯한 이 책은 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