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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빛난다


에필로그에서 ㅡ늙고 지혜로운 스승에게 오랫동안 가르침을 받아온 두 제자가 세상의 모든 것들이 빛난다는 걸 경험하기 위해 각자의 길로 떠났다가 여러해가 지난 후 우연히 다시 만난다. 첫번째 제자가 말한다 나는 세상에 있는 많은 빛나는 것들을 봤지, 하지만 여전히 불행해. 슬프고 실망스러운것도 너무 많거든. 스승의 말대로 모든 게 빛나는 걸 발견할 수는 없어. 그런데 행복감에 반짝이는 두번째 제자가 말한다 모든 것들이 빛나는 건 아니야, 하지만 더없이 빛나는 건 존재하지 세상이 왜 이런지, 타인들은 왜 저런지 모든게 못마땅하고 바람직하지 않고 위선적이고. 이런 것들의 대부분이 나는 제대로 된 가치관과 심성. 식견, 감성,지성을 지녔다는 오만에서 나오는 거다. 그런데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긍정적이거나 밝은 시선 좋은점을 보려는 의식적인 노력, 더없이 빛나는 것들을 발견해낼 수 있는 밝은 눈, 그걸 가능하게 하는 마음. 모두 어렵다.
미국 철학계의 거장 휴버트 드레이퍼스 와 하버드대 철학교수 숀 켈리 가 이야기하는
우리 시대 삶의 상실과 회복

모든 것은 빛난다 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단데의 〈신곡〉, 그리고 멜빌의 〈모비 딕〉까지 우리 시대 최고의 철학자들과 함께 하는 3천년의 고전을 통해 그 속에서 다시 발견하는 삶의 빛나는 가치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들이 이야기하는 주제는 철학적인 동시에 문학적인 것이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다.

특히 우리들 현대인의 실존 상황, 우리의 문화적 위기를 저 어두컴컴한 내장 깊은 곳에서부터 끄집어내어 성찰하게 해 준다. 튼튼하게 고정된 닻 하나 없이 부유하는 우리의 일상, 우리들이 매일처럼 겪고 있는 삶의 불안과 무기력증과 허무―즉 삶의 의미와 무의미의 문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책이다. 또한 우리들이 아무런 의심 없이 찬양하는 개인의 자율성 ,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자아 는 우리 삶에 무슨 의미를 가져다주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

고전적인 철학서와 문학작품들의 빛 속에서 삶을 경험한으로써 자기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한때 경험했던 경이를 다시 밝혀내고자 하는 사람, 망설임과 기다림, 무표정과 상실, 슬픔과 불안의 시간을 끝내고자 하는 사람, 절망 대신 희망을 가지려는 독자들이라면 누구나 책 속에의 이야기에서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독자에게

1장
선택의 짐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보았을 뿐 /
선택의 짐 / 선택을 회피하는 첫 번째 방식 /
선택을 회피하는 두 번째 방식 / 상황에 대한 감각 /
프란체스카와 보바리의 차이 /
세익스피어와 데카르트가 던진 질문 /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허용된다

2장
우리시대의 허무주의
탄광의 카나리아 / 월러스와 길버트가 글을 쓴 이유 /
가장 지루한 것들에 매달리기 / 권태 대처법 /
오늘은 오늘 일만 / 생각의 통제 /
불행을 행복으로 바꾸는 비결? /아무도 완수할 수 없는 과제 /
너무 자유롭기에 오히려 불행한 / 태양을 삼키라는 요구

3장
신들로 가득한 세상 - 호메로스의 세계
호메로스가 헬레네를 숭배한 까닭 / 포르투나 /
행운인가 보살핌인가 / 현대판 오디세우스 /
감사, 실존의 느낌 / 희생의례의 두 가지 기능 /
잠은 성스럽다 / 카리스마 / ‘입스’의 늪 /
그들이 만신전을 세운 이유 /
경이가 우리를 사로잡는군요

4장
유일신의 등장 - 아이스킬로스에서 아우구스티누스까지
역사를 읽는 몇 가지 시각 / 오레스테이아 3부작 /
복수의 여신들 / 애국주의, 일신주의의 또 다른 얼굴 /
예술작품의 초점조절 기능 / 해설자와 재설정자 /
예수, 최초의 재설정자 / 바울, 예수의 해설자 /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민

5장
자율성의 매력과 위험 - 단테에서 칸트까지
현상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기 / 단테의 두 스승 /
지옥의 요새 / 단테식 자유의지 /
베아트리체에 대한 사랑에서 신에 대한 사랑으로 /
중세식 허무주의 / 살로 만들어진 말씀 /
의미의 할당자 / 칸트와 자율적 주체 개념

6장
광신주의와 다신주의 사이 - 멜빌의 ‘악마적 예술’
사악한 책 / 악마적인, 그러나 순진무구한 /
물보라 여인숙의 그림 / 이슈메일의 변덕 / 식인종 퀴케그 /
가면의 뒤 / 에이해브의 일신주의 /
고래에게 얼굴이 없는 이유 / 사랑의 공동체적 경험 /
흰색의 공포 / 신의 베틀 소리 /
광기의 두 가지 유형 / 우주는 우리에게 무관심하다 /
구원의 실마리 / 비밀스런 모토

7장
우리 시대의 가치 있는 삶
루 게릭 / 경기장에 강림한 신성 /
퓌시스의 반짝임 / 야누스의 얼굴 /
스킬라와 카리브리스 사이 / 장인의 포이에시스 /
테크놀로지, 현대 세계의 공식 /
메타 포이에시스, 적시에 성스러움을 얻는 기술 /
우리 시대의 성스러움

에필로그: 빛나는 모든 것들


옮긴이 해설: 허무주의 시대에 삶의 의미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