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 기억 중 하나가 추운 겨울 두툼한 스웨터를 입었던 거예요. 물론, 저희 친정엄마께서는 뜨개질을 못하셨어요. 학창시절 바느질 숙제며, 뜨개질 숙제가 있으면 전 오로지 저 혼자 힘으로 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겨울철 입었던 스웨터가 기억나요. 작은데, 자꾸만 그 옷을 입는다고 고집 부렸던 기억이 단편적으로 남아 있네요. 지금도 스웨터, 니트 종류의 옷을 좋아하지만, 살이 많이 쪄서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답니다. 내 친구 보푸리를 보며, 어렸을 적 잊고 지냈던 추억 하나를 꺼내 봅니다.
내 친구 보푸리 는 어른들은 볼 수 없는 상상 속의 친구 보푸리를 통해 어린이의 애착심리와 성장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소녀는 스웨터의 보푸라기를 양의 모습으로 상상합니다. 보푸라기가 있는 낡은 스웨터만 입고 양과 함께 놉니다. 양이 더러워지면 목욕도 시킵니다. 소녀가 제일 좋아하는 낡은 스웨터는 소녀의 제일 친한 친구인 것입니다. 물건에 대한 건강한 애착은 소녀에게 상상과 관찰이라는 놀랍고 신기한 친구들을 선사합니다. 상상과 관찰은 인생이라는 여정을 소녀와 평생 함께 할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상상과 관찰이라는 친구는 지혜와 위로와 행복을 주는 인생의 스승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