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명훈 작가의 타워 를 재밌게 읽었는데 독특한 설정과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사회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 <맛집 폭격>이라는 도서도 맛집에 얽힌 흥미로운 얘기가 펼쳐질 거라 기대가 되는데 과연 얼마나 파격적인 얘기가 그려질지 정말 궁금했답니다. 맛집이 폭격을 맞아 사라지면, 그 맛집에 관련된 기억, 그 맛집에 함께 갔었던 사람에 대한 기억은... 어떻게 될지 상상만해도 살아서 맛있는 음식들이 눈앞에서 아른 거렸습니다. 우리들 인생에서 그렇게 하나둘씩 사라져 가는 것, 혹은 그것 때문에 더욱 절실해지는 것 들에 관한 천작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삶에서 기억이란 어떤 의미인지... 오랜만에 깊이 있는 책을 읽는다는 생각에 읽는내내 즐거웠습니다.먼저 이 도서는 총 3부로 일상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정말로 기막히게 이야기를 만들어내희한하고 재미있는것들로 알차게 똭채워서 스토리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민소는 에스컬레이션 위원회의 현장조사원으로 일하는데 전쟁의 피해로없어져버린 한 인도 식당을 보면서그 식당에서먹었던 마살라 도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나서 며칠뒤에는 또 다른폭격으로 주로낭만적이고 달콤한데이트 코스로 즐겨 이용하던 한 스페인 식당 또한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게되고,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 그 식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인 오렌지 샐러드를 아쉬워합니다. 여러 폭격으로 또 다른없어져버린 단골 식당들을 보면서 서로 다른 식당들을 하나로 연결하면서옛 기억들을 떠올릅니다. 이 레스토랑에서의 추억들은 한결같이 혼자 가본적이 없는 그가 사랑하는 이가 한결같이 좋아하고 사랑했던 곳임을 깨닫습니다. 이러한 짧았던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의 그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음식들과 함께 없어지고있다는 것 또한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모든 것들과 함께 그녀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라 큰 충격에 휩싸이게 됩니다.점점 갈수록 이 장편 소설의 스토리가 정말로 얽히고 설켜서 복잡하게이끄러 가는듯 보이기도하고,미스터리 추리소설 같다는 느낌도들게 됩니다. 주인공 민소의 생각들과 추론들로인해서 자신이 알고있던 레스토랑들이 하나둘씩 없어진다니 이는 자신이 알고 지냈던사이가 좋았던 그녀 송아리는 소설이 끝날때 까지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나름 놀랍기도 합니다. 이 도서를 읽기전에 고정관념에 빠졌던 제목 <맛집 폭격> 과는 다르게 이 소설은 그져 맛집 소개를 하고자하는 소설이 아니라 현재 존재하지 않는한 사람과의 기억이 함께하면서 살아숨쉬는 장소가 하나 둘씩폭격당한다는 스토리만으로도 이 소설 책은나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고,그 결말마저 결코 평범하지 않게 끝나버립니다. 배명훈작가의 소설 타워 에 이은 이 <맛집폭격>은쉴틈을 주지않는 읽어가는데 몰입을 할 수 있게 이끄는 그 무언가의 힘이 들어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배명훈의 신선한 감각으로 버무려낸 제대로 맛있는 소설!
폭격으로 파괴된 네 곳의 식당, 그 네 개의 단서를 잇는 아주 사적인 기억들
배명훈 작가가 가볍게 써내려갔다는 이 소설은 인도 음식 마살라 도사에 대한 군침 도는 묘사로 시작된다. 작가가 소설의 전면에 내세운 것은 전작들에서 선보였던 674층의 초고층 빌딩( 타워 )과 15만 년 후 우주의 외딴 곳에 인공으로 만들어진 행성 나니예( 신의 궤도 ), 얼어붙은 체코에 숨겨진 비밀 무기( 은닉 )와 비교했을 때에 너무도 생소한 ‘맛집’이다.
근심이라고는 없는 화사하고 상큼한 오렌지 샐러드, 승리한 전투의 전리품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쟁반 위에 쌓여 있는 찹쌀 탕수육, 짭조름한 바다 맛 속에 담백한 끝맛을 감추고 있는 빨갛지만 맵지 않은 짬뽕, 입안에 넣기도 전에 새콤하고 향긋한 향이 도는 사르마 돌마.
작가는 맛깔 나는 묘사로 책장을 넘기다 말고 인터넷을 검색해 그 식당이 진짜 있는지 확인하고 싶게 하다가는 돌연, 어디선가 날아온 미사일로 맛집들을 날려버린다. 그러고는 추억의 공간을 공유하는 옛 여자친구에 대한 기억을 단서로 이 맛집들이 왜 사라지고 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쫓게 만든다.
그 단서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일상과 맞닿아 있는 세계의 가장 바깥쪽 경계면에 도착한다. 그리고 배명훈 작가가 보여주고 싶은 세계, 즉 대한민국 서울 도심 한복판에 미사일이 쏟아지는 소설 속 현장과 300여 명의 승객을 실은 배가 침몰하는 참사를 무력하게 지켜보는 현실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맛집 폭격 에서 이러한 현실에 대한 묘사보다 그 현실이 다루어지는 ‘방식’에 더 큰 방점을 찍는다.
1부
마살라 도사
에스컬레이션 위원회
에스컬레이터 위의 낙하산
무채색
초음속
펜스와 펜스 사이
근심이라고는 없는 오렌지 샐러드
입증할 수 없는 사르마 돌마
프로테스탄티즘 이전의 탕수육 짬뽕
Made in War
바클라바
기대기 좋은 동네 커피집
2부
소리가 나지 않는 이응
절단면 부족
두릅이
교량 파괴
달아날 곳이 없어진 라비앙로즈
에너지대책회의
추적
공공재
마지막 현장
정말정말 잘 먹었습니다.
-3부
날개로 추정되는 파편
자연사 미수
구급차나 보내주세요
풀 옵션
읍참양파
- 작가의 말 1
- 작가의 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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