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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블루


한창 "꽃보다누나" 덕분에 크로아티아 여행 붐이 일 때, 리스트에 담아 두었던 이 책이 반값 판매 중임을 발견하고 냉큼 구입해두었다. 올 겨울방학에는 구입해두었지만 읽지 못하고 쌓아만 두고 있던 책들을 하루에 한 권씩 읽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는데, 역시 인간의 결심은 무의미했다. 개학을 앞두고 읽어야 할 어려운 책들을 읽다가 잠시 덮어두고 비교적 가벼운 이 여행기를 꺼내들어 단숨에 읽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오는 지중해의 새파란 바다와 하늘 사진을 볼 수 있다. 여행기보다도 사진이 마음에 드는 책이다. 백년 된 건물은 오래된 축에도 못 낀다는 듯 매우 오래된 고성들과 동그랗게 닳은 돌길들도 고풍스럽다. 정말 일생에 한 번은 꼭 가야할 곳이 아닌가 싶다. 특히 지리중추 없는 선천적 길치인 나 같은 사람도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 듯 한 시간 안에 온 동네를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들에서 저렴한 숙소를 잡아 일주일 정도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산책하며 여유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는 그렇게 마음 먹고떠났어도 여유로운여행 하기를 항상 실패해오긴 했다. 책 제목에 블루 가 들어가 있다. 저자가 옛사랑과의 기억을더듬으며 다니는 여행이라 그런지 감성 넘치고 다소 우울하기도 하다. 나는 감성 넘치는 묘사와 수식어가 많은 여행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종종 이게 무슨 말이지? 하며 짧은 문장들도 반복해서 읽어야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면 많은 부분은 크로아티아 곳곳에 대한박식한 정보들을 이야기처럼 읽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남성인 저자가 차를 빌리거나 배를 타고주변 섬들을 다니며 그렇게 훈훈하다는 크로아티아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는 이야기가 나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조만간 갈 여행지에 대한 독서가 아니기에 "꽃보다누나"에 나온 도시 말고는 지명이 매우 생소하게 느껴졌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지중해 근방 여행지를 다룬 책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파란색과 화창한날씨를 좋아하는 내게크로아티아 여행 뽐뿌질을 하기에 충분한 책이라 즐겁게 읽으며 간접 여행을 했다.
미국의 유명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지구상의 천국 이라 극찬한 도시 두브로브니크를 품고 있는 나라, 연일 맑은 지중해성 기후와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풍광으로 유럽 최고의 휴양지로 평가 받는 크로아티아를 소개한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행지로는 생소한 크로아티아를 깊이 있게 다루며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문화적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현지인들과의 교감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추억들까지 함께 담아냈다.

저자는 한 번쯤 이름은 들어 봤음직한 대표 도시부터 그 어떤 여행서에서도 소개된 적 없는 소도시에 이르기까지 크로아티아 곳곳을 지역별로 나누어 꼼꼼하게 그려냈다. 장소에 따라 알아두어야 할 여행 정보들 또한 충실하게 기록해 알려주고 있으며, 그의 기억을 그대로 찍어낸 사진들을 통해 그곳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유의 푸름 을 경험하게 한다.


CONTENTS

Prologue 랩소디 인 블루

1. 이스트라 Istra
로빈 Rovinj 나는 언제나 네가 그립다
모토분 Motovun 거인의 기억
풀라 Pula 고대 로마의 향기, 풀라
Istra Information 이스트라 반도 여행하기

2. 자그레브 Zagreb
자그레브 Zagreb 01 비엔나를 닮은 도시
자그레브 Zagreb 02 나의 자그레브 탐험법
Zagreb Information 자그레브 여행하기

3. 디나라 알프스 Dinaric Alps
플리트비체 Plitvice 푸른 눈물
스크라딘 Skradin 아름다운 나의 마을
크르카&크닌 Krka&Knin 사람, 풍경보다 아름다운
Dinaric Alps Information 디나라 알프스 여행하기

4. 달마티아 Dalmatia
코르출라 Korcula 이 세상 모든 여행자들의 고향
자다르 Zadar 탱고가 뭐 별건가요?
프리모스텐 Primosten 아름다운 빛의 마을
스플리트 Split 01 황제는 스플리트를 택했다
스플리트 Split 02 친구라는 것, 산다는 것
브라치 Brac 천국의 섬에서 보낸 며칠
즐라트니 라트 Zlatni Rat 그곳에 기억을 묻다
두체&오미쉬 Omis & Duce 바위가 만든 마을
마카르스카 Makarska 막 걸어서 가!
흐바르 Hvar 오래된 도시의 골목을 걷다
두브로브니크 Dubrovnik 돌의 노래
Dalmatia Information 달마티아 여행하기

Croatia Diary
01. 마음
02. 섬
03. 민들레 홀씨
04. 빛나는 오월
05. 이별하기 좋은 곳
06. 성스런 마을, 스베티 유라 Sveti Juraj
07. 바닷가 마을, 비비녜 Bibinje
08. 길 위에서, 비오그라드 Biograd
09. 꽃의 마음, 쉬베니크 sibenik
10. 노을, 포드스트라나 Podstrana
11. 한때의 기억, 이그라네 Igrane

Epilogue 아드리아의 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