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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독가스 홀로코스트 는 두서없이 이뤄졌다. 1935년 초에 그랬듯이,히틀러는 일단 전쟁이 발발하면 안락사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심신미약 범죄자, 의지박약 ,무능력자,선천적 장애가 있는 아이, 이들 모두가 나치가 정한 생존 가치가 없는 생명 에 포함되었다. 첫번째 안락사는 1939년 7월 25일 ,힡틀러 자문위원회 구성을 부탁했던 히틀러의 주치의 카를 브란트가 실시했다.(p330)독일군은 식량을 아끼기 위해 포로들에게 전혀 음식을 주지 않았다. 그바람에 몇몇 생존자는 죽은 전우의 시체를 먹어야 했다.현실을 오랫동안 부정할 수 없었다. 소비에트 전차가 타친스카야 비행장을 공격하는 바람에 이틀간 수송기가 오지 못했다. 제6군은 눈을 녹인 물에 말고기 몇 조각을 넣어 삶은 수프로 연명하다 굶어 죽었다. 12월 중순에 포위망 안으로 날라온 군 병리학자 한스 기르겐존 박사는, 시신 50구를 부검한 뒤 곧 놀라온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군인들이 굶주림 때문에 죽어가는 속도가 다른 상황보다 훨씬 더 빨랐던 것이다.(p600)제2차 세계대전 하면 히틀러와 마루타가 떠오른다. 인간을 향한 잔인하고 가혹한 그들의 행동, 그들은 왜 전쟁을 일으키고 자신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펼치면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느지 그것이 궁금해진다.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몸으로 겪은 나라이며, 여전히 전쟁에 대한 상흔이 남아있었다. 독일과 일본이라는 나라가 자행한 전쟁 속에서 한국가의 무능력함을 마주하였으며, 전쟁은 일어나면 안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대한민국은 전쟁을 몸으로 겪은 세대와 그렇지 않은 세대로 구분된다. 두 세대가 서로 화합하지 않고 갈등과 반목을 일삼고 있으며, 서로를 이해하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김정은과 문재인의 만남에 대해 상반된 모습을 펼치고, 극우보수단체는 바로 우리의 과거의 역사를 들추어서 그들의 모습을 정치쇼라 부르고 있다.하지만 나의 입장에선 그들이 만나서 전쟁을 피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 이익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통일 독일처럼 될 수 없다면, 분단된 상태에서 내 후대에 통일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그 안에서 서로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면서 제대로 된 협력이 일어났으면 하는 밯램이다.이 책을 읽으면서 전쟁에 관련한 주요사건 사고들보다 그 안에 있는 군인들의 모습,민간인들의 모습이 자꾸만 눈에 들어왔다. 히틀러와 맥아더, 일본과 독일, 미국과 소비에트, 스탈린,처칠 등등등. 서로가 전쟁 속에 휘말리면서 히틀러가 생각했던 전쟁의 방향은 점점 더 어긋나고 잇었다. 전쟁 속에서 히틀러는 자신의 계획에 따라 전략과 전술을 밑으로 하달하지만, 그것이 계획된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새로운 변화를 꾀하게 된다. 공격을 하는 쪽과 방어하는 쪽, 서로가 서로에게 파괴와 약탈을 일삼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게 된다.독일군이 지나간 도시에는 파괴와 파멸만 존재하였으며, 복수와 응진, 배반만이 존재하게 된다.그들이 생각하는 전략과 전술은 이성적이지 않으며, 감정적으로 표출되고 있었다.그들은 파괴하고 있었다. 연합군의 군인들은 죽어나갔고, 독일군 병사는 전쟁 속에서 독일 본토에서 수송기를 통한 군량수송이 끊어지면서, 스스로 자급자족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록되는 경우보다 기록되어 있지 않은 전쟁 속에서의 잔인함의 형태는 바로 사람이 사람을 먹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내 옆의 또다른 인간을 먹는 행위는 결국 파멸로 종결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그들은 대안이 없었고, 선택해야 한다. 말을 죽여서 말고기를 먹었으며, 민가를 약탈해 주린 배를 채워 나가게 뇐다. 또한 유럽 각국의 나라들을 침공하면서, 그 나라의 풍토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어 나가게 된다. 러시아와 북유럽 각국에서의 전쟁은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적국과 아군 가릴 것 없이 죽음만 남아있었다.히틀러의 오판 속에는 바로 독일군 병사들에게 처한 현실을 부정하고 , 미국의 개입이 늦어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인해 전쟁의 방향이 틀어지게 되었고, 미국은 히틀러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제2차 세계대전은 미국에게 기회였고, 영국의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과시하지 못하였으며, 히틀러의 잔혹한 행위를 억누르지 못하였다.전쟁은 승리와 패배가 아니다. 전쟁은 생존과 죽음이다. 우리는 이 두가지 차이를 놓치고 있다. 전쟁을 몸소 겪어 보지 못하는 이들은 전쟁이 가져오는 참혹한 형태에 대해 알지 못하고, 그 안에 갇혀 버린다는 게 무엇인지 느끼지 못한다. 시리아 공습이나 중동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전쟁의 형태에서 본질은 빠진 채 미디어를 통해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옳고 그른것은 없다. 전쟁이라는 것 자체가 일어나는 그 순간 옳은 것은 사라지고 그른 것만 현존한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단순하다. 과거의 역사에서 전쟁이 일어나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지, 전쟁 이전과 전쟁 이후의 양상을 들어다 보면 전쟁을 하면 안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이제 한번 읽었고, 다섯 번 정도 읽어야만 이 책이 가지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듯 싶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한 뛰어난 역사가가 기록한 고통과 승리의 서사시

1939년 8월 31일 오후, 위와 같은 작전 개시 암호와 함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했다. 7년간 60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제2차 세계대전의 시작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역사적 사건보다 그에 관한 기록이 더 많을 정도로 방대한 규모로 연구가 되어왔으며, 그 본질 또한 파악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워낙 많은 국가 간의, 이념상의, 경제적·정치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은 크건 작건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고, 수많은 국가의 운명을 바꿔놓았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고심하는 문제들에 난생처음 직면하게 했고, 인간 본성의 최선과 최악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극소수의 역사가만이 이 비극과 승리의 서사시를 지면에 담아낼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의 저자 앤터니 비버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전쟁 역사가로서 정점에 위치해 있었다. 이 책은 전쟁의 ‘본질’과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디펜던트 는 이 책에 대하여 마치 톨스토이가 써내려간 전쟁 이야기를 읽는 것 같다 고 평가했다. 이 책이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기 식으로 묶어내는 데 머물지 않고 그 안의 인간 서사를 탁월하게 재현해낸 것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 대규모 전쟁에 관한 비버의 광범위하고도 권위 있는 설명은 세 가지 점에서 뛰어난데, 이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다룬 디데이 ,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 , 그리고 베를린 공방전을 다룬 베를린: 몰락 등 그의 연구가 갖는 고유의 특징이기도 하다.

한국인 양경종으로 드러내는 ‘개인들의 운명’

이 책을 든 한국 독자들은 머리말을 읽자마자 묘한 기분에 휩싸일 것이다. 저자 앤터니 비버는 1938년 일본군에 강제 징집돼 만주에 배치된 양경종이라는 한국인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1944년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를 침공했을 때 한 젊은 병사가 미군 공수부대에 투항했다. 미군이 투항 당시 일본인이라고 생각했던 그 병사는 한국인이었다. 그의 이름은 양경종이었다. 1938년, 양경종은 열여덟 살에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어 관동군에 배치되었다. 1년 뒤, 그는 할힌골(노몬한) 전투에서 붉은 군대에 붙잡혀 노동수용소로 보내졌다. 소비에트군 당국은 한창 위기에 봉착해 있던 1942년에 수천 명의 포로와 함께 양경종을 소련군으로 강제 복무시켰다. 그 뒤 1943년 초에는 우크라이나 하리코프 전투에 투입되었다가 독일군 포로가 되었다. 1944년에는 독일 군복을 입고 프랑스로 파병되어 동방군단에 복무하면서 유타 해안의 내륙에 자리 잡은 코탕탱 반도 기지에서 대서양의 벽을 강화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 영국 포로수용소에 구금되었다가 석방된 뒤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과거를 숨긴 채 살았다. 그렇게 미국에 정착한 양경종은 1992년 일리노이 주에서 생을 마감했다.

왜 비버는 양경종의 이야기를 실마리로 삼았을까? 그 이유에 대해 말한다. 전쟁에서 일본군, 소련군, 독일군에 차례로 징집되어 의도치 않게 베테랑 군인이 되어버린 그는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이 무시무시한 역사적 폭력 앞에서 얼마나 무력해지는가를 양경종은 강렬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이 책의 가치는 저자가 이런 강력한 힘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전쟁은 주로 인간이 만들었지만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거대한 괴물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는 자칫하면 전쟁 공포를 회피하려는 핑계거리가 될 수 있다. 비버는 제2차 세계대전이 전쟁 참가자의 수라는 면에서 그 어떤 전쟁보다 더 큰 전쟁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엄청난 대량학살에서 개인들이 어떻게 고통받았는지 그 자세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머리말
1. 전쟁의 발발
2. 폴란드의 대붕괴
3. 가짜 전쟁에서 전격전까지
4. 용 그리고 떠오르는 태양
5. 노르웨이와 덴마크
6. 서쪽에서 벌어진 공습
7. 프랑스의 함락
8. 바다사자 작전과 영국 본토 항공전
9. 반향
10. 히틀러의 발칸 전쟁
11. 아프리카와 대서양
12. 바르바로사
13. 인종 전쟁
14. ‘대동맹’
15. 모스크바 공방전
16. 진주만
17. 중국과 필리핀
18. 전 세계를 휩쓴 전쟁
19. 반제와 SS 군도
20. 일본의 지배와 미드웨이 해전
21. 사막에서의 패배
22. 청색 작전에서 바르바로사 재개까지
23. 태평양에서의 반격
24. 스탈린그라드
25. 알알라메인과 횃불 작전
26. 남러시아와 튀니지
27. 카사블랑카와 하리코프 그리고 튀니스
28. 철조망 뒤의 유럽
29. 대서양 전투와 전략 폭격
30. 태평양, 중국, 버마
31. 쿠르스크 전투
32. 시칠리아에서 이탈리아로
33. 우크라이나 그리고 테헤란 회담
34. 독가스 홀로코스트
35. 단단한 아랫배, 이탈리아
36. 소비에트의 춘계 공격
37. 태평양, 중국, 미얀마
38. 기다렸던 봄
39. 바그라티온 작전과 노르망디 상륙작전
40. 베를린, 바르샤바, 파리
41. 대륙타통작전과 레이테 만 해전
42. 실현되지 않은 꿈
43. 아르덴과 아테네
44. 비스와에서 오데르까지
45. 필리핀, 이오 섬, 오키나와, 도쿄 공습
46. 얄타, 드레스덴, 쾨니히스베르크
47. 엘베 강의 미군
48. 베를린 작전
49. 죽음의 도시들
50. 원자폭탄과 일본 정복

감사의 말
약어 해설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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