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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이 책을 오해했다. 꽤 오래전부터 화산에 관한 책을 찾고 있었다. 이 책은 작년에 나왔는데 놓쳤다가 얼마전에야 알게되었다. 책의 존재를 알자마자 구입해 읽었다. 자연과학 전문 출판사인 반니에서 나왔고 제목도 간결하게 "화산"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화산이 연대기적으로 나와있고 얼마나 큰 피해를 주었는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오해였다. 사람은 사물을 볼때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만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화산"이라는 제목 옆에 붙어 있던 예술의 여신 이라는 부제목이 결코 허튼 소리가 아니었고, 그 밑에 작게 쓰여있는 직접 체험하고 예술로 승화시킨 다양한 기록 이라는 설명을 놓쳐서는 아니되었다.이 책은 지구과학 중심의 화산이 아니고 화산에 대한 예술적 관찰 그리고 비과학적이지만 그 무엇보다 과학적이었던 관찰을 모아 놓은 책이다."당분간은 이만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그 사건을 묘사한 사례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과학 이전의 묘사이자 동시에 과학적인 묘사로서, 너무 많은 지식으로 현상을 복잡하게 만들이 않고 관찰에 의존한 결과다. "
사람들은 화산의 엄청난 폭발이 보고 싶어 하겠지만, 진정 좋아하는 것은 화산의 파괴력이 아니라 모든 무기물이 따르는 중력의 법칙에 저항하는 힘이다. 화산 활동은 역사적, 지역적으로 다르게 인지되긴 했으나, 꾸준히 인류의 관심사 한가운데 존재했다.

멀게는 기원전 1620년경 산토리니, 79년과 1631년 베수비오, 1766~1768년 헤클라, 1815년 탐보라, 1883년 크라카토아 등지에서 일어난 참혹하고 파괴적인 결과를 낳은 대규모 분화에서부터, 얼마 전 분화해 1만 여명 이상의 주민들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우타라 주의 시나붕 화산에 이르기까지, 지구의 화산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저 위 어딘가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언제든 어떤 식으로든, 어딘가에는 분화 중인 화산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내뿜는 화산재의 구름에는 천둥과 번개가 반드시 함께한다. 2010년 4월 아이슬란드의 빙하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 밑에서 있었던 폭발은 다시 한 번 화산의 위력을, 그리고 우리 행성의 나약함을 새삼스레 절감하도록 해주었다. 작은 화산임에도 뿜어져 나온 연기와 재의 구름이 영국과 유럽 대륙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세계의 항공 교통을 혼란의 구렁텅이로 던져 넣었기 때문이다.

인류가 이 행성에 살기 시작 전부터 화산은 이미 활동 중이었다. 화산 분화는 행성이 내놓을 수 있고 인류가 목격할 수 있는 가장 난폭한 폭행이었다. 이러한 폭행은 인간의 기억에 희미하고 아득한 흔적들을 남겼으며, 인류는 끊임없이 자신들을 위협하는 이 절대적 폭행을 기록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화산을 과학적 눈높이뿐 아니라, 화가와 작가들의 눈을 통해 살펴보고, 화산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그 인식의 변천사를 탐구한 결과물이다.


들어가는 글 화산, 그 인식의 변천사 탐구 / 9
1. 온 바다가 끓어오르고 불타올랐다_고대 인류의 눈에 비친 화산 / 11
2. 화산의 과학적 매력 _화산의 발생과 원인 / 37
3. 무시무시한 불의 홍수 _최초의 분화 목격담 / 61
4. 베수비오의 유혹 _화산 폭발을 체험한 사람들 / 93
5. 솟아오른 땅, 꺼져버린 땅_그레이엄 섬과 폼페이 최후의 날 / 145
6. 크라카토아, 세계를 흔들다 _근대적인 지질학의 분기점 / 183
7. 밤이 사라졌다 _소용돌이파와 화산 / 202
8. 꿈틀거리는 용광로 _언제 폭발할 것인가 / 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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