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어릴 적 좋아했던 삐삐 이야기를, 이제 6살 손녀와 함께 읽는다. 6살이 이해할 수 있을까 우려와 달리, 어찌나 깔깔대고 좋아하는지 한 번 책을 붙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 읽어달란다. 내이름은 삐삐롱스타킹을 다 읽고 나더니, 삐삐책 더 사 달라고 졸라서 나머지 두 권도 구매했다. 천진난만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살아갈 힘을 준다. "어른이 되는 건 시시해. 어른들은 재미가 없잖아. 재미없는없는 일만 하고, 바보같은 옷을 입고, 티눈만 생기고, 지방자체세도 내야 하잖아."ㅋㅋ 맞춤법 좀 틀리면 어떤가? 삐삐의 말은 다 맞다! 어린시절만이라도 우리 아이들이 삐삐처럼 자유롭고 활달하고 행복하고 독립적으로 누릴 수 있기를...
1996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삐삐 롱스타킹‘삐삐 롱스타킹’ 시리즈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이자,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은 1945년 스웨덴에서 첫 출간된 이래, 전 세계 80여 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지금도 다양한 언어와 그림을 담은 판본으로 출간되고 있으며, TV 시리즈, 영화, 연극, 뮤지컬 등으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 삐삐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때는 1996년이다.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판권을 계약해 ‘네버랜드 story books’ 시리즈로 처음 선보였다. 세계 걸작들을 엄선해 제대로 번역해 만든 양장본 시리즈로, 2000년에 문고로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쇄를 거듭하며 큰 사랑을 받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은 지금까지 97쇄를 기록했다. 2017년, ‘린드그렌 탄생 110주년’을 맞아 다시 새롭게 개정판이 출간된다. 초판본 화가인 잉리드 방 니만의 그림으로 표지와 본문이 확 달라졌고, 추가로 린드그렌 연보가 수록되었다. 독창적인 그림체로 삐삐 롱스타킹을 처음 세상에 불러 낸 잉리드 방 니만의 그림을 통해, 세상 어디에도 없던 여자아이 삐삐를 독자들이 처음 만났을 때의 놀람과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